스마트로라 처음이라면, 디레토XR+비앙키임풀소 즈위프트 5년 후기

처음 접해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는 엘리트 디레토XR 스마트로라 사용기를 올려본다. 본격적으로 로드사이클을 타기 시작한건 2015년부터였다. 지친 일상을 잊게 만드는 순간들이었다. 좀더 진지하게 타게 된 건 비앙키 임풀소 105 알루미늄 모델을 구입하면서부터였다. 주말 새벽마다 시화호와 대부도를 달리는 데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다. 다만, 매년 겨울이면 도로가 얼고, 장마철이 되면 라이딩하기가 불가능했다. 그렇게 실내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기 2020년 늦가을, 엘리트 디레토 XR을 들여오게 되었다. 지난 5년간 실내외 라이딩을 병행하며 생긴 느낀 점, 노하우들을 다뤄 보고자 글을 시작하게 되었다. 실내 라이딩에 대한 자그마한 경험담을 공유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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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로라 소음 걱정

내가 거주하는 곳은 일반 아파트다. 디레토 XR을 들인 처음 2년 동안은 작은 방 안에 트레이너를 설치해 사용했는데, 아파트 구조상 층간 소음과 진동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기본적인 세팅은 한 상태였다. 온라이에서 파는 20mm 패드 2장 겹겹으로 그위에 스마트로라 올려서 말이다. 하지만 벽을 타고 퍼지는 체인 소음과, 바닥을 타고 내려가는 진동은 거슬리는 고민거리가 되었다. 2022년부터는 여름철의 더위와 환기 문제를 피하기 위해 트레이너 위치를 과감히 베란다로 옮겼다. 바람이 자연스럽게 드나들고, 실내보다 시야가 탁 트여 훨씬 쾌적했다.

그나마 덜한 소음맞춤 세팅

베란다로 이동한 후에는 최대한 조용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세팅을 했다.

  • 바닥에는 헬스장 전용 트레이너 매트를 깔고, 베란다 바닥에는 다이소요가매트를 깔아 겹겹으로 만들었다두께가 다른 두 종류를 혼합했음에도, 이 조합은 바닥 울림이 훨씬 덜 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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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인에는 일반 윤활유 대신해서 웬드 체인왁스를 선택했다. 찾아보니 마찰 소음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해서 사용해봤는데, 소음도 줄고 기름때가 덜 묻어나 관리도 간편하다. 바른 후 바로 주행하지 않고 다음날 타는게 팁이라면 팁이다 확실히 기름때가 덜하다.
  • 라이딩시에는 무조건 거실창을 닫고 베란다 창문은 앞 뒤로 열어 통풍이 잘되게 했다. 알루미늄 블라인드로 각도만 조정해서 햇빛은 최대한 피하고 통풍의 이점이 생긴다. 한가지 더 서큘레이터로 실외의 느낌을 주면서 땀도 날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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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셋업을 바꾸고 난 후 소음 측정기로 측정했을 때 평균 60dB 이하로 유지되었다. 그럼에도 너무 늦은 밤 시간에는 가족들이나 이웃 눈치가 있으니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했다

공간은 되도록 베란다로!

베란다에 자전거를 두면 열 축적이 심해져 프레임이 상하게 되어 알루미늄 테이프를 프레임에 붙이는 걸 추천하기도 하는데 비앙키 알루 모델이어서 그런 걱정은 하지않는다. 아직까지도 프레임이나 자전거 전체에 큰 문제는 없다. 체인 왁스칠은 2주에 한번 정도 소음이 생긴 다면 바로 해주는 편이다. 프레임은 먼지 쌓이지 않을 정도로 닦아주는 정도, 땀받이는 수건으로 이정도면 충분하다.

지금은 처음보다 훨씬 쾌적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실내 즈위프팅을 즐기고 있다. 적절한 소음, 열감 빼기, 습기문제, 충분한 거치 공간까지 해결됐다. 처음에는 방 하나에 갇힌 채로 창문만 열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바람이 드나드는 베란다에서 편안하고 쾌적하게 스트레스 해소 중이다.

자전거와 스마트로라의 궁합

스마트로라에 장착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사항은 프리허브 어댑터 선택이었다. 실내 트레이너를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는 ‘프리허브?’ 이게 뭐지 검색하다가 결국 미심쩍음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로라 판매 샵에 문의해서 해결했다. 다행히 디레토 XR은 다양한 규격을 지원하기 위해 QR 어댑터와 142x12mm 스루액슬 어댑터를 기본 구성품에 포함해 두고 있어서, 별도의 추가 구매 없이 장착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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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스마트로라 사양

항목 비앙키 임풀소 105 알루 엘리트 디레토 XR
프레임 소재 6061 트리플 버티드 알루미늄 본체마감 플라스틱, 하부지지대는 강철소재
포크 풀 카본 포크 N/A
액슬 규격 130mm QR 130-135mm QR, 142x12mm 스루액슬 어댑터 제공
BB 규격 프레스핏 86.5x41mm BSA 호환 크랭크셋 장착 가능
호환 스프라켓 시마노 11단 (11-32T) 9~12단 호환, 기본 11단
측정 오차율 N/A ±1.5% (OTS 광학 센서 기준)
플라이휠 무게 N/A 5.1kg
최대 경사도 N/A 24%
통신 방식 N/A ANT+ / 블루투스 SMART
주요 특징 C2C 지오메트리, 엔듀런스형 ERG 모드, Zwift Cog 가상 변속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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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는 꼼꼼하게

지금이야 정보가 많지만 몇 년 전 스마트로라가 보급되던 시기에 정확한 설명이나 정보가 부족했다. 괜히 잘못 장착했다가 스마트로라는 물론 자전거까지 고장날까 하나하나 체크해가며 설치했던 기억이 있다.특히나 비앙키 임풀소는 연식에 따라 휠 고정 방식이 다를 수 있는데, 2017년 이전 모델은 대부분 퀵릴리스 방식이고 이후 모델 중 일부는 스루액슬을 채택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내 자전거는 퀵릴리스였지만, 혹시나 해서 액슬을 실제로 빼보고 QR 방식인지 스루 방식인지 눈으로 확인한 후 장착했다. 사소한 점이긴 하지만, 잘못 장착했다가 스마트로라의 정렬이 틀어져서 주행감이 떨어질 수 도 있고, 자전거 프레임에 손상이 갈 수 있으니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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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어렵고 복잡해 보여도, 한 번 정확히 장착 과정을 익혀두면 이후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설치하고 세팅할때, 각도와 높이를 눈 대중으로만 보지 말고 거울을 활용해서 뒤쪽 정렬을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어버버하게 헤매는 것도 메뉴얼 읽지 않고 성급하게 행동하는 건 금물! 설치매뉴얼이나 공식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메뉴얼은 잊지말고 다운 받아 놓고 한번 쯤은 정독해보자 분명 도움이 된다.

즈위프트 최적화 세팅

내 비앙키는 시마노 105 5800 시리즈(50/34T 체인링, 11-32T 스프라켓)로 구성되어 있고, 디레토 XR도 11단 스프라켓을 지원한다. 별도 스페이서 없이도 그대로 결합해 사용할 수 있었고, 즈위프트에서도 기어비 차이 없이 야외에서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완전 야외 같지는 않지만, 실내에서는 경사도가 반영되기 때문에 ERG 모드와 가상 경사도 조절 기능이 실외의 느낌을 주는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즈위프트Cog 장착 필요할까?

아직 즈위프트 Cog 가상 변속 시스템은 장착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관심은 계속 있었다. 기존에는 시마노 105 STI 레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실내 트레이닝에서도 물리적 변속을 했는데, Zwift Cog는 버튼 하나로 최대 24단의 가상 기어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끌린다. 특히 실내 훈련 중 ERG 모드처럼 일정한 파워 출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물리적인 디레일러 작동 없이도 즉각적인 저항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Zwift Click 컨트롤러 하나만 핸들바에 부착하면 된다는 점도 간편하고, 무엇보다 라이딩 중 집중력을 흩트리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게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추후 장착을 고려하고 있으며, 실제 장착 후 어떤 느낌일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즈위프트와의 연결: ANT+와 블루투스

즈위프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방 안에서 데스크탑 PC에 연결해서 즈위프트를 이용했다. ANT+ 동글을 USB 포트에 꽂고, 디레토 XR 전원 연결하면 PC의 블루투스 설정에서 잡으면 그만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처음 2년 동안은 이 방식으로만 사용했는데, 여름철이나 겨울이나에 땀으로 범벅이 되고 환기를 한다고 해도 꿉꿉함이 심해져서 방안이라는 환경적인 제약이 점점 커졌었다. 땀 냄새와 열기가 방 안에 머물러 라이딩 후에는 페브리즈 살포와 창문 여는 시간을 늘려야만 했다, 선풍기로는 확실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컸다.

오히려 실외라이딩 더 많이 하게 된게 아이러니 했다. 2년 정도는 버티고 타다가 2022년부터는 트레이너 자리를 베란다로 옮기고,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즈위프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노트북은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디레토 XR과 직접 연동하고, 스마트폰은 즈위프트 컴패니언 앱을 보조 화면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베란다에 서큘레이터와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거치하기 위해 이케아에서 노트북 스탠드를 구입했고 그 위에 기존에 사용하던 노트북 스탠드를 올려 높이를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세팅하고 나니, 한 여름 덥거나 땀이나도 환기 잘되는 쾌적한 컨디션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창 밖으로 시야도 탁 트인 느낌을 받게 되서 실제 라이딩하는 느낌도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바깥 공기를 바로 맞으며 탈 수 있다는 게 몰입도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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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레토 XR의 체감 성능

디레토 XR은 OTS 센서를 탑재해 ±1.5% 오차율의 파워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엘리트에서 제공하는 My E Traning 앱을 통해 설정을 맞출 수 있다. 앱에서 FTP 20분 테스트 후 0.87의 보정 계수를 적용하니 실내에서도 거의 실외와 비슷한 느낌으로 주행을 느껴 볼 수 있다. 방에서 쓸 땐 설정이 편하긴 했지만, 번거롭긴 해도 한 번 세팅해놓으면 지금처럼 베란다에서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조합해 사용하는 방식이 실감 나는 주행감과 몰입도 면에서는 훨씬 더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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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G 모드 좋긴한데

ERG 모드로 설정한 180W 세션을 30분 유지하는 훈련을 처음 하게 되었을때는 반심반의 였다. 저항이 자동으로 바뀐다는 개념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었다. 고정된 실내 트레이너에서, 컴퓨터가 알아서 힘을 조절해준다니 뭔가 작위적으로 움직일 것 같았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페달을 돌려보면 그런 인위적인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오르막 경사도를 천천히 오를 때처럼 페달링이 점차 무거워지고, 자세를 조금씩 낮추게 되는 그 자연스러운 흐름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디레토 XR이 정밀하게 저항을 조절해준다는 설명이 단순한 광고 문구가 아니라는 걸 그때 실감했다. 특히 페달링을 멈췄다가 다시 시작할 때, 갑작스럽게 저항이 확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다시 물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실제 도로에서 신호 대기 후 출발할 때와 비슷한 감각이었다. 이런 세밀한 반응이 실내 트레이너에서 구현될 수 있다는 게 꽤 놀라웠고, 이 경험 이후로 ERG 모드는 나의 고정 훈련 루틴이 되었다.

즈위프트와 연계한 세팅과 라이딩은 더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니 실내라이딩에 처음 시도하는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바란다.

비앙키에서 거스토로 6년만의 기변, 성능체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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