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도로나 차도위에 올라서는 순간부터 언제든 안전 사고에 노출이 된다. 기본적인 안전 장비 정도는 갖춰야만 한다. 로드 2~3년차가 되자 익숙해져 자신감이 넘치던 시기에 간혹 큰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었다. 넓은 자전거 도로에서 별 걱정없이 시원한 바람에 빠져 페달만 돌리다, 예고 없이 찾아온 미끄러운 노면이나 모래로, 중심을 잃었던 순간 멍하니 자빠졌다.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그 뒤로는 달라졌다. 라이딩 안전은 스스로 준비하는 것에서 부터가 시작이란 걸 깨달았다. 지금은 능숙하게 자전거를 타기 전 점검해야 할 장비부터 다시 확인한다.
이정도는 갖추고 라이딩하자
안전장비의 종류가 여러가지 인데 크게 5가지로 구분해 보았다. 초보나 일반 라이더에게 적합한 가성비 있는 장비 기준으로 알아보겠다.
필수 안전장비 5종 비교
장비 | 중요도 | 법적 의무 | 가격대 | 효과 |
헬멧 | ★★★★★ | 필수 (13세 미만) | 3~15만원대 | 머리 손상 45% 감소 |
전조등/후미등 | ★★★★ | 필수 (야간이나 흐린날씨) | 2~10만원대 | 시인성 300% 향상 |
반사 조끼/밝은 옷 | ★★★ | 야간 주행시 필수 | 1~5만원대 | 시인성 200% 향상 |
장갑 | ★★★★★ | 필수 | 2~8만원대 | 손바닥 부상 70% 감소 |
무릎/팔꿈치 보호대 | ★★ | 초보/ 산악이나 그래블라이딩 | 3~12만원대 | 관절 부상 60% 감소 |
헬멧, 사고시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헬멧 착용은 라이딩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머리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낙차시 발생하는 사고에서 무게 중심이 머리에 쏠리기 때문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헬멧이 외부 충격을 분산시켜 두개골과 뇌에 가해지는 손상을 상당히 줄이는 역할을 해준다. 빠른 속도로 주행하다보면 자동차와 함께하는 도로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는게 부지기수이다, 충돌 시 직접적인 충격에 노출되기 쉽고, 피하려다가 낙차하거나 가로수나, 보도블럭에 부딧히면 큰 충격을 받게된다. 일반적인 헬멧은 충격 흡수 라이너에 외부 쉘로 구성되어 있는데 낙차나 추돌 시 충격을 받아내는 설계가 되어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헬멧 착용 시 치명적인 두부 외상 위험이 현저하게 감소시켜준다는 점도 확인된 바 있다. 자전거를 타는 환경이 다양하고 불안정할수록, 헬멧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장비임을 알아야한다.
- KC 인증 제품 사용: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이 기본이다. 외형만 그럴듯한 제품은 사고 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너무 저가인 경우 대충 스티로폼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실제사고시에는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다. KC 인증은 충격 흡수력, 내관통성, 턱 끈 강도 등 11가지 검사를 통과한 제품에만 부여되는데 구입시 필수적으로 확인 해야된다.
- 정확한 사이즈 착용: 헬멧은 머리에 딱 맞게 밀착되어야 한다. 좌우로 흔들리거나 이마에서 지나치게 올라가거나 내려온다면 사고시 효과를 볼 수 없다. 착용 시 이마 중심부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위에 오는 위치가 적절하다.
- 정기적인 교체 필요: 외형이 멀쩡하다고 오래 쓰는 건 위험하다. 작은 충격이라도 받은 헬멧은 작은 크랙과 같이 내부 구조가 손상돼 보호 기능이 떨어지게된다. 강한 충격이 없었더라도 5년 이상 된 제품은 교체하는 편이 좋다.
주,야간 라이트와 시인성 장비
야간에 자전거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차들이 나를 인식하는 순간이 늦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들면 벌써 일이 벌어진 뒤일지 모른다. 흐린 날씨나 어스름한 저녁 무렵, 몇 미터 앞에서 급히 끼어드는 차량을 마주칠 때도 마찬가지다. 시화호가 미개통로였던 시절 야간 라이딩을 하다가, 전방 라이트의 조도가 떨어져 도로에 떨어진 물체를 피하지 못해 보도블럭에 부딪혀 크게 다친 장면을 본 후, 라이트나 시인성 높은 라이딩복장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장비에 대한 기준을 아예 바꾸게 되었다. 사고가 난적은 없지만 지금은 전방 라이트, 후미등, 전방 블박까지 꼭 챙겨서 라이딩에 임한다. 충전배터리까지 만반에 준비를 하는 편이다.
- 전조등: 최소 200루멘 이상 밝기를 유지해야 하고, 가로등이 부족한 구간에서는 400루멘 이상이 필요하다. 광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노면의 요철을 보기 어렵고, 도로 위 돌이나 작은 장애물을 미처 피하지 못할 수 있다.
- 후미등: 적색 라이트는 야간에 가장 눈에 잘 띈다. 건전지 교체형과 충전식 두 가지를 모두 써봤는데, 요즘은 대부분 C타입 충전이 가능한 방식으로 제작된 제품이 대부분이다. 디자인이나 후방감지 기능등의 성능면에서도 뛰어나 장거리 주행,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만하다. 겨울에 야외주행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충전식의 경우는 추운 날에 배터리 소모 속도가 빨라지니 숙지해야 한다.
- 시인성 좋은 라이딩복장, 반사 테이프: 겨울철이나 새벽, 밤 주행시에 시인성 높은 옷이나 장비들은 사고의 확률을 확 낮춰준다. 시인성 좋은 라이딩의류는 가격대가 좀 나가니 가성비를 따진다면 반사 테이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전거 프레임 옆면, 헬멧 뒤쪽, 안장 가방 측면 등에 부착해두면 지나가는 차량의 전조등에 쉽게 노출되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손의 충격과 피부를 보호하는 라이딩용 장갑
낙차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지면에 닿는 부위는 손과 무릎이다. 헬멧이 머리를 보해했다면, 손은 낙차 시 체중을 지탱하면서 직접적으로 손바닥으로 충격을 흡수하거나 쓸려서, 부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전거 장갑은 헬멧과 함께 가장 필수 장비라 하겠다. 젤 패드가 내장된 장갑은 노면의 진동과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며, 장시간 핸들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손의 피로도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보호력뿐만 아니라 핸들바와의 접지력도 향상시켜 주행 중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기능도 있다. 땀이 많은 여름철에는 장갑이 미끄럼을 방지해 주고, 추운 계절에는 보온 기능을 겸할 수 있어 계절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기도 하다. 장갑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가정해보자! 넘어지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갑작스럽게 맞이한 낙차시에, 손바닥 피부가 찢기거나 물집이 생기는 상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라이딩을 할 때는 도착지까지의 거리나 날씨와 관계없이 항상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 젤 패드형 장갑: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흡수해 손바닥 통증을 줄여준다. 장거리 라이딩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이 장비의 효과를 체감하게 된다. 핸들을 오래 쥐고 있어도 손에 힘이 덜 들어가고, 저림 현상도 확실히 줄어든다.
수리 키트와 비상 도구, 혼자서도 해결해야 한다
장거리 라이딩시에 자전거 수리 장비를 갖추는 것도 필수사항이다. 타이어 펑크나 체인 이탈, 기어 고장 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외 환경에서는 날씨 변화, 노면 상태, 장애물 등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수리 도구 없이 라이딩을 갔다가 문제가 발생한다면 복귀자체가 어려워지고, 고립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비 튜브와 펌프, 타이어 레버, 멀티툴 등은 기본으로 챙겨야 하며, 안전하게 귀가하기 위한 기본 장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라이딩 거리가 길어질수록 그룹 간 간격이 벌어지고, 사고 발생 시 외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 놓일 수 있는데, 수리 키트를 휴대하는 것은 그런 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기본 키트: 타이어 레버는 적어도 두 개, 예비 튜브 한 개 이상, 펑크 패치 키트, 손바닥만 한 휴대용 펌프, 그리고 육각 렌치와 드라이버가 통합된 멀티툴까지 챙긴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경미한 문제는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다. 부피가 클거라고 생각하지만 컴팩트하게 휴대할 수 있는 키트가 시중에 많아 저렴한 걸로 준비하자.
안전 장비는 나를 위한 투자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장만한 장비가 헬멧과 장갑이었다. 지금은 전방블박에 후미등,시안성 좋은 라이딩웨어 까지 늘어난게 많다. 다행히 자전거를 타면사 큰 사고가 난적은 없었다. 운이 좋은 것도 있지만 조심히 라이딩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한몫 한 것 같다. 준비라도 철저히 하자는 기본적인 행동이 별 탈 없는 라이딩으로 이어지고 있다.
즐거운 라이딩이 스트레스와 건강을 위한 시간인데 한 번 방심으로 평생 후회가 될 수 있기에 갖출 수 있는 라이딩 안전 장비는 꼭 챙겨야 한다. 더 안전하게 더 오래 즐기는 라이딩을 기대해 본다.